글렌 굴드는 우리가 흔히 봐왔던 피아니스트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다리를 꼰 채 페달을 밟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와 함께 정체불명의 목소리를 내는 등 어딘지 모르게 범상치 않은 연주를 했었습니다. 오늘은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캐나다가 사랑하는 음악가
글렌굴드는 20세기를 이끈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캐나다 사라미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굴드가 쓰던 CD318(스나인웨이 사가 발행한 피아노 고유번호)과 등받이 의자, 작은 종이 하나까지 박물관에 소장할 정도로 그를 캐나다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는 토론토 동쪽 마을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글보다 악보를 먼저 읽었을 만큼 신동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네 살 무렵부터 음악 신동으로 불리며 15세에 공식 데뷔를 하면서 전 세계를 압도했습니다. 이후 세계의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연주 여행을 했고, 작곡 편곡,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2. 피아노 연주와 함께 콧노래를
굴드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동시에 콧노래를 부릅니다. 그것도 몹시 큰 소리로 말입니다. 이것이 그의 가장 특이하고, 유명한 행동입니다. 이 때문에 청중은 그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콧노래, 때로는 입으로 흥얼거리는 노래를 같이 듣게 됩니다. 처음 굴드의 음악 연주를 듣는 사람은 매울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피아니스트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굴드가 '골드베르크 변주곡' 녹음을 앞두고 있을 때 한 관계자는 골드에게 마스크라도 씌워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농담을 했고, 이에 맞장구를 친 굴드는 실제로 방독면을 사서 스튜디오로 왔다고 합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교사였던 굴드의 어머니는 발성 연습에 중점을 두고 음악 수업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비롯된 습관이 굴드의 연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피아노 연주와 콧노래를 함께하는 이유가 피아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즉 콧노래가 피아노 연주에 더해졌을 때 더 완벽한 음악이 된다고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청중의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당시에도 지금도 엄청난 인기를 끈 것은 사실입니다.
3. 굴드가 평생 사랑한 것들
스타 피아니스트의 경우 연주 여행을 할 때 그를 후원하는 피아노 회사에서 협찬을 받기도 합니다. 굴드는 평생의 피아노로 사랑했던 CD318이 수리 불가능 판정을 받은 후 굉장히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그는 스타인웨이 사의 피아노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다녔지만 죽을 때까지 그만한 피아노를 찾지 못했습니다. 굴드가 피아노를 가지고 연주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건 세계적인 피아노 제작사인 스타인웨이 사의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연주하는 곳에서 스타인웨이 사의 훌륭한 피아노를 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의 연주 여행에 항상 함께 한 물건은 바로 접이식 난쟁이 의자입니다. 굴드는 여행가방에 늘 이 작은 의자는 1953년 그의 아버지가 원래의 다리를 4인치씩 톱으로 잘라 개조한 접이식 의자였습니다. 바닥에서부터 14인치라는 완벽한 높이에 앉을 수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표준 피아노 의자보다 6인치 낮은 높이였고,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연주에 꼭 필요한 물건이 되었습니다.